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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메일을 이용한 일기 쓰기

IFTTT를 이용한 매일의 일기와 계획 적기에 이은 일기를 적은 과정과 느낌,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프로젝트로 녹여내는지에 대한 총정리판 문서.

동기

일기를 쓰고 싶었다. 그렇지만 늘 되돌아보지 않는 일기, 그리고 쓰다 잊어버리는 일기가 되었다. 재미없는 일기가 되기 쉬웠다. 늘 실패했다. 일기가 습관이 되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다 어느날 '나에게 쓰는 편지' 사이트에서 1년 후의 나에게 이메일을 보내 보았다. 마치 내가 나에게 대화를 건네는 것 같아 괜찮았다. 문득 생각이 들었다. 이런 편지를 매일 보낸다면 어떨까? 그게 일기가 되지 않을까?

장점

단지 일기를 이메일로 옮겨 적는 것만이 이 일기가 '일반적인' 일기와 다른 점이 아니었다. 일기를 이메일로 적는다는 것은 생각보다 큰 생각의 전환이었다.

일반적인 대화의 수단의 하나를 사용한다

흔히 일기는 나 스스로와의 '대화'라고 한다. 그런데 일기는 내가 그냥 있었던 일을 적기만 하는 단방향의 채널이 되기 쉽고, 혼자 있는 공간에서 쓰기 때문에 '단절' 되기 매우 쉬운 측면이 있다. 이러한 단절성과 단방향성이 일기를 계속 쓰기 어렵게 만듦을 깨달았다. 일기를 모두가 쓰는 형태인 '이메일'에 담음으로써 내가 나에게 보내는 '대화'라는 의미가 보다 큰 뉘앙스를 가지게 되었다. 혼자 '닫혀진' 세상인 일기장에 쓰인 일기와 보편적인 '의사소통의 도구' 인 이메일에 쓰이는 일기는 비록 내용은 같을지라도 미묘한 뉘앙스 차이를 가지게 됨이 확실하다.

이메일을 통해 일기를 쓰게 되면 일기를 톻애 이러한 일도 가능하다. 특별한 날 특별한 경험을 했다면 그러한 일을 적을 수 있다. 감사의 편지를 누구에게 보낼 수 있다. 그 진심을 담은 편지는 또한 오늘 나의 일기도 가능하다. 꼭 일기를 하루에 있었던 일로만 채울 필요가 없다. 하루에 있었던 일들을 기록하는 것이 일기라면 그러한 일도 충분한 기록이 된다. 이메일에 첨부 파일로 이미지도 넣을 수 있고, 동영상 링크 등도 가능하다. 즉, 일기를 일반적인 대화의 채널에 넣으므로 보다 대화의 성격을 가질 수 있게 된다.

평소에 꾸준히 쓰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일기를 통해 써도 된다. 그것이 모이고 모이면 크게 될 것이다.

이메일은 검증된 인터넷 서비스

이메일은 기존의 전자 일기장에 비해서도 상당한 잇점을 가진다. 전자 일기장의 데이터가 하드 디스크에 저장되었다면, 그 데이터를 2중 3중으로 백업해두어야 한다. 그러나 이메일은 굳이 그러한 백업을 하지 않아도 이미 모든 내용이 이메일 서버에 잘 저장되어 있어, 언제 어디서든 접속할 수 있다. 온라인 일기 서비스라면, 글쎄 그것이 얼마나 오랫동안 지속될 수 있을까? 언젠가 문을 닫지 않을까? 그러나 이메일은 인터넷 초기부터 있어왔던 가장 오래된 인터넷 서비스 중 하나이고, 앞으로도 여러 기업들이 생겨나고 사라질지언정 이메일 서비스가 문을 닫을 일은 거의 일어나지 않으리라 확신할 수 있다.

외국에서는 어떤 서비스에 가입한 후, 계정을 활성화하기 위해 이메일을 통해 인증 메일을 보낸다. 이메일은 신원을 인증하기 위한 수단으로써 흔히 사용된다. 그만큼 보안에 있어 민감한 서비스이다. 물론 이메일이 해킹 등에 있어 절대 안전하다 보장할 수는 없지만, 이메일 서비스가 시작된 이래로 가장 사적인 데이터들을 보관해온 서비스들이다. 핫메일, 지메일 등등의 서비스는 가장 안전한 보안을 제공하는 사이트일 것이다.

지메일은 20기가바이트의 이메일 용량을 제공하고 있다. 업무 때문에 수백 수천통의 이메일을 받는 사람이 아니라면 이것은 엄청나게 많은 이메일을 저장할 수 있다. 일기를 위해 새로운 계정을 사용한다면? 거의 평생동안의 일기를 이메일로 적을 수 있을 것이다.

IFTTT와 같이 사용할 경우 일기를 습관화할 수 있다.

ITFFF의 매일 정해진 시간에 알림을 보내도록 한다면, 스마트폰으로 일기를 써야 할 것을 통지받을 수 있다. 이것은 중요한 절차이다. 내가 나에게 정해진 시간에 일기를 보내도록 했기 때문이다. 내가 나에게 부탁을 하는 것이다.

매일 일기를 받게 되면 스마트폰에는 새로운 메일이 왔다는 '1'등의 뱃지가 붙을 것이고 그것을 통해 당신은 일기가 왔음을, 일기를 써야 됨을 알게될 것이다. 늦게 쓰게 되더라도 일기를 무시하지는 못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당신은 당신 스스로를 속이는 것이다. 일기가 쓰기 귀찮아서 미루다가 자신을 스스로 무시하는 것이 될 것이다.

어떻게 일기를 쓸까?

1. 매일 일기를 써라

단 하루도 거르지 마라. 이것이 내가 주장하는 일기의 첫번째 룰이다. 단 하루라도 걸러서는 안된다. 사람마다 며칠에 한 번 걸러서 일기를 쓰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물론 그렇게 쓰는 것도 아예 쓰지 않는 것보다는 낫다. 그러나 강력한 습관이 되기 위해서는, 그리고 자신과의 대화를 풍성하게 하기 위해서는 그렇게 며칠에 한 번과 같은 어정쩡한 규칙은 바람직하지 않다. 매일매일 써라. 단 하루라도 빠지지 마라.

2. 가벼운 마음으로 써라. 절대 짐이 되어서는 안 된다

매일 쓰되, 짐이 되는 느낌으로 써서는 안 된다. 혹시 너무나 큰 짐이 되거든 일기 쓰는 일 자체를 시도하지 말도록. 나는 그렇게 큰 짐이 되는 일이 아니라 확신한다. 그렇게 큰 짐이라면 일기 쓰는 일이 문제가 아니라 스스로에게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닐까 돌아보기를 권한다.

매일 일기를 쓰되, 그 내용과 형식 등은 자유롭게 쓰도록 한다. 내용이 없어도 되고, 심각한 내용도 좋다. 단, 일 년 중 어떤 하루가 빠지는 일이 없게만 하라는 것이다. 너무 일기를 쓰기 싫다면 점 하나라도 찍어서 답신을 보내라. 매일 당신에게 일기를 쓰라는 메일은 갈 것이다. 그 답신에 점 하나만 찍혀도 어쩌면 충분할 것이다. 나중에 되돌아봤을 때 아마 당신은 그 점 하나의 의미를 찾을 테니까.

레이더에 신호가 미약하게 잡히는 것과 아예 신호가 잡히지 않는 것에 비유할 수 있을까? 미래의 당신이 일기를 보고 과거의 당신의 생각, 행동, 그러한 여러 가지를 돌아볼 수 있을 것이다. 그 점 하나라도 당신은 전후 사정을 통해 추측할 수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아무런 글자도 없이 답신도 없다면? 그냥 일기를 쓰지 않았네? 정도로만 남을 것이다. 신호가 남지 않는 것이다. 싫고 귀찮을 때도 있을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나중에 써도 된다. 아주 간단하게, 이러이러한 일이 있어 일기를 쓰지 못했다. 일기가 밀리는 일에 대해 너무 겁먹을 것도 없다. 귀찮아서, 깜빡해서 일기를 못 쓸 수도 있다. 그리고 그 날의 일기를 도저히 보충할 마음이 들지 않느다면 그냥 그렇게라도 써서 남기도록 하자. 일기를 매일매일 쓴다는 제약만으로 사실 충분하다. 그 나머지는 그냥 자기 맘대로 한다.

확장

지메일은 '대화'형식으로 이메일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이메일을 많이 받거나 보내더라도 하루에 일기는 하나의 스레드로 묶여 정리될 수 있다. 어떤 날에는 여러 사람들에게 이메일을 보내고, 그 사람들이 답장을 보냈다면 (그 사람들이 제목을 바꾸지 않았다면) 하나의 스레드로 정리된다. 보기 편하다.

지메일의 API는 공개되었기 때문에 일기라는 시스템을 확장할 수 있다. API를 이용해 일기를 보다 보기 좋게 바꾸려는 노력이 현재 진행되고 있다. 데스크탑으로, 모바일로, 얼마든지 확장 가능하다. 이메일로 일기를 쓰지만 마치 별도의 일기 서비스를 쓰는 것처럼 만족할 만한 서비스로 제공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사업 모델도 좋다. 별도의 서버나, 데이터베이스를 어렵게 장만할 필요도 없다. 모든 저장소는 지메일을 이용할 것이고 OAUTH 인증만 하면 다른 것들은 그냥 가능하니까.

project/emailjournal.txt · 마지막으로 수정됨: 2014/10/09 21:24 저자 127.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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